Invisible Questions That Fill the Air: James Lee Byars and Seung-taek Lee
April 17 – August 25
Instituto Veneto di Scienze, Lettere ed Arti, Campo San Stefano, San Marco 2945, Venice
Istituto Veneto di Scienze, Lettere ed Arti, Venice, with the support of Michael Werner Gallery and Gallery Hyundai is pleased to present Invisible Questions That Fill the Air, an exhibition of works by American artist James Lee Byars (b. 1932, d. 1997) and Korean artist Seung-taek Lee (b.1932), curated by esteemed curator and art historian Allegra Pesenti. “The otherworldly fabric of Venice and more specifically the historical backdrop of the Palazzo Loredan become a unique stage for both artists,” Pesenti notes of the exhibition. “The combination of gold, stone, wood, and rope in their respective works reflects the traditional materials of Venice’s built environment. And poetry and philosophy, which are so central to the art of both Byars and Lee, find common ground in the ornate libraries of Palazzo Loredan in Campo Santo Stefano.”
Both artists were born in 1932 on opposite sides of the world. Byars in Detroit, an industrial city struggling during the Great Depression, and Lee in a small town in a Northern province of a then unified Korea under Japanese rule. They never met, but their works present surprising and unexpected parallels. Foremost, both artists elude easy categorization. While they are tangentially associated with Surrealism, Dada, Minimalism, Mono-ha, and Arte Povera, their work streams through different forms and concepts, and they resist being bound to a specific movement. Both artists share a deep curiosity for history and the arts of the past, alongside a reflective and critical approach to the present.
Despite the tactility of their works, there is a common interest in the immaterial. Lee describes the origins of his “non-sculpture” as “departing from a sculptural form, these works signaled a state of existence, visualizing the invisible air.” Likewise for Byars, the critic Dave Hickey notes that “the implication of his work is that seeing is never quite enough, that we should listen for instance to the invisible questions that presumably fill the air.”
According to Pesenti, “There is an indomitable energy that has kept the work of these two artists alive against the vagaries of contemporary art trends and expectations. Despite the vast differences that place them apart, there is a closeness of thought: a correspondent affinity for the spiritual, for ritual, and for a purity of form. Through their own alchemical transformations, they make the invisible visible.”
《Invisible Questions That Fill the Air: James Lee Byars and Seung-taek Lee》
2024.4.17 – 8.25
Instituto Veneto di Scienze, Lettere ed Arti, Campo San Stefano, San Marco 2945, Venice
마이클 워너 갤러리(Michael Werner Gallery)가 갤러리현대와의 협업으로 개최한 《Invisible Questions that Fill the Air: James Lee Byars and Seung-taek Lee》 전시가 500년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유서 깊은 궁인 팔라조 로레단에서 확장된 규모의 순회전으로 이어진다. 알레그라 페센티(Allegra Pesenti)가 기획을 맡은 이번 전시는 제임스 리 바이어스(James lee Byars, 1932년 출생 / 1997년 사망)와 이승택 (1932년 출생)의 작품을 함께 조명한 첫 전시의 뜨거운 반향을 이어가고자 팔라조의 건축적 특징을 고려한 작품 선정으로 두 작가의 20세기 대표작들의 조우로 기획되었다.
1932년, 바이어스는 당시 활발했던 공업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이승택은 분단 이전 한국의 북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두 작가 모두 출생지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세계 각지를 여행했으며 두 사람은 결국 생전에 만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창작활동이 유사한 방향으로 발전해왔다는 점은 분명 재조명할 만하다. 이번 비엔날레 주제 “곳곳의 이방인”과도 잘 어울리는 두 작가의 이력도 흥미롭다. 바이어스는 미국인이지만, 일본과 유럽에 오래 머물면서 유럽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승택 또한 90년대부터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해외 전시에서 오히려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한국 아방가르드의 선구자로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500년 이상 베니스를 호령했던 유서 깊은 가문의 하우스로 사용되다, 최근 100년은 베니스의 과학과 문학, 예술 기관이 된 팔라조 로레단은 두 작가의 작품을 위한 독특한 무대가 된다고 큐레이터 페센티는 베니스 전시에 대한 매력을 설명한다. 금, 돌, 나무, 노끈의 조합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 낸 두 작가의 작품은 각각 베니스 건축 환경의 전통적인 재료를 반영함과 동시에 두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시적 유머와 예술 철학이 팔라조의 도서관 건축의 화려한 장식과도 잘 조화되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의 작품은 촉각적임에도 불구하고 비물질적인 것에 대한 공통된 관심을 갖고 있다. 이승택은자신의 '비조각'의 기원을 '조각의 형식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공기를 시각화하는 존재의 상태를 신호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바이어스의 경우 비평가 데이브 히키는 "그의 작업이 시사하는 바는 보는 것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으며, 예를 들어 공기를 가득 채우고 있는 보이지 않는 질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페센티에 따르면 변화무쌍한 현대 미술 경향과 기대에 맞서 이 두 예술가의 작품을 살아 있게 만드는 불굴의 에너지가 있다고 강조한다. 서로를 다르게 만드는 엄청난 차이에도 불구하고, 영적이나 제의적 의식으로 반응하는 친밀한 태도나 형태적인 순수함에 있어서 생각의 친밀함이 발견된다.
바이어스와 이승택은 생애를 통틀어 미술사에서 계보나 사조 등으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해 왔다. 초현실주의, 다다주의, 미니멀리즘, 모노하, 아르떼 포베라 라는 명칭이 두 작가 모두에게 자주 사용되었으나 어떤 경향에도 매이지 않았다. 바이어스의 작품은 아주 간단히 표현하자면 ‘완벽함’의 개념을 물질화하고자 하며 정신성, 유한성, 예술의 본질 자체를 탐구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승택의 작품은 ‘비-조각’을 향한 역설적 모험이자, 오브제나 묶인 돌, 산업 폐기물, 노끈과 같은 비인습적인 재료를 이용한, 조각의 통속적인 방법론에 대한 저항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작가가 만나는 지점은 물질적 형태와 내용의 불가분성, 선불교 철학, 퍼포먼스, 그리고 단순한 일상적 사물들을 통속적 상징성과 실질적 용도로부터 분리, 재맥락화함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