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July 20th 1990, Nam June Paik performed his work A Pas de Loup (With the Steps of the Wolf) in the format of a shamanic ritual. Joseph Beuys and Nam June Paik promised to have a grand gut performance in Korea. Four years after Joseph Beuys died, Paik delivered a performance in the format of a shamanic ritual to commemorate Beuys in Seoul, and the promise was fulfilled. Paik became a shaman and by the use of a broken piano and slit-cut fedora hats in the place of Beuys, these two artists’ artistic ideals mingled in a joyful shamanistic performance.
The traditional ritual setting was in the backyard of the gallery and the space in front was only for Paik; the ritual space contained 16 empty TV sets and a broken piano revealing its insides. This was, on the one hand entirely arbitrary and on the other hand thoroughly planned. This performance served as a reminder of the fortuitous and temporary events of Fluxus which were characteristics of works performed by Paik and Beuys in the early 1960s. At the same time, it was a reflection on the vision of the two artists who led contemporary art after the 1960s. They hoped to bring together east and west through their artworks that could embrace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all mankind. This performance was recorded as a video for broadcast by CANAL Plus in France and KBS in Korea and was soon aired in all of Europe and Korea.
1990년 7월 20일, 백남준은 굿 형식의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를 행하였다. 요셉 보이스와 백남준은 생전에 한국에서 신나는 굿판을 함께 벌이자고 약속했었는데, 요셉 보이스가 죽은 뒤 4년이 지난 후 백남준이 서울에서 그를 추모하기 위한 굿 형식의 퍼포먼스를 벌임으로써 그 약속은 실현될 수 있었다. 백남준은 스스로 무당이 되었고, 요셉 보이스를 대신하여 망가진 피아노와 머리가 뚫린 중절모를 가져다 놓음으로써 두 사람의 예술적 이상은 하나의 흥겨운 굿판 안에서 어우러졌다.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행해진 당시의 퍼포먼스에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받은 동해안별신굿 기능보유자 김석출, 김유선 무당이 백남준과 호흡을 맞춰 오구굿(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행하는 굿)을 행하였다. 전통적인 굿판이 마당 안쪽에 차려졌고, 그 앞으로 백남준만을 위한 공간으로서 16대의 속이 빈 TV와 내부가 드러나도록 분해된 피아노가 놓여졌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1960년대 초반 두 사람이 함께 하였던 플럭서스 특유의 우연적·일시적 성격의 이벤트를 연상시켰고, 동시에 동서양의 화합을 소망하며 인류 전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끌어안는 소통에 대한 주제를 예술 작품화하며 1960년대 이후의 현대미술을 견인했던 두 예술가의 비전을 떠올리게 하였다. 이 퍼포먼스는 프랑스의 카날 플뤼, 한국의 KBS에 의하여 방송용 영상으로 기록되었고, 이후 곧 유럽 전역과 국내 전지역에 방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