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HYUNDAI is proud to present a retrospective exhibition of Hyun-Ki Park, who is considered one of the pioneering artists for his experimental work in media art. With video as a medium of expression, Park consistently questioned the essence of art and strived to bring his work closer to nature. The artist also engaged in conceptual art while his philosophy ranged from western minimalism to eastern philosophy. In commemoration of the 10th year of his passing away, the exhibition will survey his dynamic artistic career as the first video artist in Korea from the late 1970s. The works presented will include Park’s performance piece ‘Video Inclining Art’, previously shown at the 15th Sao Paulo Biennale, along with his single channel video works and installation pieces, some of which will be on view to the public for the first time. The exhibition aims to offer a rare opportunity to examine Park’s short-lived yet remarkably bold and successful artistic works.
갤러리현대는 국내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박현기의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올해는 박현기의 작고 10주기가 되는 해로, 197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비디오 아티스트로 활약해 온 작가의 파격적인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됩니다. 한국 비디오 아트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974년, 박현기는 백남준의 작품을 통해 비디오에 관심을 갖고 입문하였습니다. 백남준에 의해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그가 펼쳐낸 비디오 아트의 세계는 백남준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서구의 비디오 아트가 테크놀로지와 기계 자체에 집중한다면 박현기는 비디오라는 새로운 매체와 기술을 동양적 정신문화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해석했습니다. 이처럼 박현기가 사용한 비디오는, 탈테크놀로지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서구과학의 한계를 지적하는 도구로 활용되었고, 동시에 정적이고 관념적인 작업으로 풀어내는 매개체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당시 작가들이 관심을 가졌던 오브제와 물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동양사상을 이어나가는 작업으로, 예술을 통한 깨달음을 얻고자 했으며 미술의 본질과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한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인 박현기는 개념 미술의 시도와 함께 서구 미니멀리즘에 동양적 사유세계를 접목시킨 그만의 독특한 미학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제 15회 상파울로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물기울기’ 퍼포먼스를 비롯한 싱글 채널 비디오와 설치 작품들로 구성되며, 특별히 처음 선보이는 미공개작을 포함해 총 20점의 작품이 준비되었습니다. 일찍이 앞서가는 작품세계를 통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짧은 생애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던 작가 박현기의 주요 작품을 감상하는 흔치않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