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Myoung Ho (b.1975) explores the essence of the reproduction and the reenactment in art and the boundaries between art and photography by combining the natural and artificial. This can be seen in his signature works from the Tree and Tree series that consist of the artist displaying the tree as a painted object on canvas by creating a large white canvas behind the tree to separate it from nature. Framed against the large white canvas backdrop in the middle of a natural landscape, the tree, formerly only a part of nature, is converted into a subject of art and an object worthy of notice. The white canvas plays a pivotal role in this transition evidencing the work as neither simple landscape nor still object photography.
Lee has exhibited most recently at the Hayward Gallery Southbank Centre (2020), the J. Paul Getty Museum (2019), Kunst Haus Wien,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Seoul Museum of Art. His works are include in renown collections including, among others, 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J. Paul Getty Museum, Fotografiemuseum Amsterdam,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useo Arte Contemporáneo Salta,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and Seoul Museum of Art.
이명호는 자연에 대한 경의와 이미지의 재현 혹은 재연에 관한 심오한 탐구를 결합한 방식의 사진 작업 “사진-행위 프로젝트”를 2004년부터 진행 해오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나무> 연작의 경우, 나무 뒤에 하얀색 캔버스를 세워 나무라는 대상을 원래의 자연적 맥락으로부터 분리시킴으로써 캔버스 위에 나무가 그려져 있는 듯한 사진을 만들어낸다. 거대한 자연의 일부에 불과했던 나무 한 그루가 캔버스 안에 삽입된 이차원적 이미지로 평면화됨으로써, 예술의 아름다운 대상물이자 주목할 만한 존재로써 전환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얀 캔버스는 이명호의 “사진-행위 프로젝트”가 단순한 풍경/정물 사진이 아닐 수 밖에 없는 단서가 된다. 이명호의 사진 속 나무는 캔버스로 인하여 마치 ‘재현’된 이미지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다. 초기 사진이 미술계로부터 예술성을 인정받지 못하였던 시절의 ‘재현’에 관한 담론들이 그의 사진 안에서 묘하게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나무> 연작에 이어 진행된 <신기루> 연작은, 자연 속 어딘가에 하얀 캔버스를 펼친다는 동일한 행위로, 예술의 ‘재연’적 성격에 관한 담론들을 이끌어낸다. <신기루> 연작은 사막 한 가운데에 하얀 캔버스를 펼치고 원거리에서 촬영을 함으로써, 사막이라는 불모의 땅이 생명의 원천인 바다로 치환된다. 연극무대에서 벌어지는 환상적 재연이 이명호의 사진에서 또한 이루어지는 셈이다.
이명호 작가는 1975년 생으로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였다. 작가는 〈사진비평상〉(사진비평상위원회, 2006), 〈내일의 작가상〉(성곡미술관, 2009) 등을 수상하며 탄탄한 입지를 쌓아왔고, 요시밀로갤러리(뉴욕, 2009/2017), 성곡미술관(서울, 2010), 갤러리현대(서울, 2013/2018), 사비나미술관(서울, 2017)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명호의 작품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비롯하여, 장폴게티미술관, 암스테르담사진미술관, 국립빅토리아갤러리, 살타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가는 현재 서울을 근거로 거주 및 활동하고 있으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념 《플레이어 프로젝트》, 한국교직원공제회의 공익 캠페인 《감각을 깨우다》, 프랑스 샤또 라호크 및 샴페인 드라피에와의 협업, 라이카 및 국립문화재연구소 홍보대사 등 전시 외 예술의 활용과 참여 등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