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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균: 감
2011.8.24~9.20
강남

갤러리현대 강남(대표 도형태)에서는 작가 오치균이 3년간 혼신의 힘을 쏟아낸 감 시리즈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오치균 – 감>을 8월 24일부터 9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감 시리즈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작업한 신작이다. 작품의 풍경 속에 감나무를 종종 담아왔지만, 이처럼 감이 주제가 되는 새로운 시리즈는 처음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이고 있는 감나무는 어려웠지만 정겹던 우리네 옛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작가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고향집 앞마당에 있던 커다란 감나무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한 일거리였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열심히 따고 주워 잘 닦은 감을 모아서는 어머니와 함께 새벽 첫 차를 타고 시장에 나가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감 사세요”를 따라 외쳤던 어린 시절. 오치균에게 감은 고향 땅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이다.

오치균의 감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역동적인 표현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힘차게 두드린다.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극복하기 위한 화폭과의 기나긴 전쟁, 말하지 못한 가슴 속 응어리를 쏟아내는 듯, 화면을 가득 채우는 에너지가 보는 이의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다양한 리듬으로 휘몰아 감기고 뻗어나가는 가지와 불타오르는 듯한 감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찬란한 빛을 발한다. 10점의 작품에 등장하는 감은 다양한 시간을 담고 있다. 새벽의 동트는 찰라를 만나는 감, 한낮의 햇빛을 머금은 감, 넝쿨위로 감겨 올라간 감나무 등은 각각의 생명체로 꿈틀거린다.

오치균은 화면에 물감을 두텁게 채우는 임파스토 기법과 인상주의적 화풍으로 뉴욕, 산타페, 서울, 강원도 사북의 풍경을 담아왔다. 오치균은 붓 대신 손가락으로 캔버스를 채우는데 마치 육신의 에너지가 손끝을 통해 작품에 그대로 투영된 듯, 작품은 캔버스를 넘어 끝없이 계속되는 듯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평면이지만 입체적인 느낌을 주며, 원근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도 특징이다.

이 시대 최고의 소설가 김훈은 “오치균의 나무는, 아연 동물적이어서 살아 움직이는 가지에서 타악기의 박자가 들린다”, “오치균의 감은 땅 속의 물과 함께 하늘에 가득 찬 시간의 자양을 빨아들여서 쟁여놓은 열매”라고 했다.

4년만의 신작 전 <오치균 – 감> 전시를 통해, 자신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강렬한 작가 정신과 마주하는 감동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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