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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oss 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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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amesemontage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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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레터 (Siamese montage)
  • 미래의 기억 (still image)

오용석(b.1976)이 만드는 일련의 사진-영화는 이와 같은 닮음의 작동에 의해 지탱된다. 기본적으로, 그는 여러 개의 사진과 동영상 클립을 서로 맞물리게 이어붙여 마치 하나의 연속체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때 닮음은 제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촬영된 이미지들을 연합시키는 효과적인 접착제로 작용한다. 여기서 작가가 겨냥하는 것은 같음과 다름, 허구와 현실을 엄격하게 구별해서 선명한 진실 또는 완벽한 환영의 쾌감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작가는 그저 서로 달라붙는 이미지들을 찾아내서 이어맞춰보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찰한 후, 그 양상을 참고해 가면서 이미지 덩어리를 계속 증식시킬 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아주 정확한 표현은 아닌데, 왜냐하면 실제로 달라붙는 것 또는 달라붙이는 것은 이미지 그 자체가 아니라 이미지들 간의 연관성을 지각하는 사람의 시선이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의 눈 앞에서, 서로 병치된 이미지들의 특정한 배치는 여러 갈래의 잠재적 질서들을 불러일으킨다. 그것들은 특정한 어느 하나의 틀에 판명하게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진동하며, 따라서 하나의 현실로 귀속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하나의 허구로 안착하기도 거부한다. 그것은 다만 아직도 종결되지 않은, 어쩌면 누구도 종결시킬 수 없는 합성의 풍경으로서 상연된다. 그것은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한다고 명령하지 않는 이미지다. 각각의 사진과 동영상 클립들은 전경과 후경의 위계 질서를 형성하지 않은 채 제각기 하나의 완결된 이미지로서 경쟁하듯 관객의 시선을 요구하며, 그 단독성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로 하나의 장면을 이루고 더 나아가 하나의 시퀀스를 형성한다. 따라서 오용석의 작업은 사진 또는 영상을 독해하는 관습적 방식을 곧이 곧대로 적용할 수가 없다. 우리는 흔히 사진의 한 프레임에 포함된 것들을 동시적 평면 상에 병치된 것으로, 또한 영상의 한 시퀀스에 포함된 것들을 동일한 시간의 축 상에서 연속되는 것으로 전제한다. 하지만 오용석의 사진-영상을 이루는 이미지들은 분명히 상호 연관성을 식별할 수 있으나 그 연관성의 정체를 결정할 수 없는 상태로 남겨져 있다. 해석의 실마리들은 많지만 어느 하나 확실한 것은 없다. 관객에게 남는 것은 하나의 명쾌한 장면이 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하나의 또렷한 서사가 되지도 못하는 어떤 불확실한 인상뿐이다. 윤원화(미술•디자인 연구자/번역가), [합성의 풍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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