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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유근택 작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화단의 뉴웨이브의 상징으로 자리잡는다. 작가는 관념적이고 사변적이었던 한국화를 손에 잡힐 만큼 가깝고 밀접한 것으로 만들고자 ‘공간’과 ‘일상’이라는 개념에 주목했다. 우리 생활의 터전이자 역사의 현장이 되고 있는 일상적 공간에 사물을 어지럽게 흐트러뜨려놓거나 실제 크기와 다르게 그린다. 작가는 이러한 초현실적 구성을 통해 대상이 지닌 강렬한 에너지를 담고자 한다. 즉, 우리가 주변 풍경에 무뎌지기 전, 그것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섬광과 같은 에너지를 의도적 왜곡과 변형을 통해 나타내는 것을 작업의 목표라고 말한다.
유근택 작가는 소재와 표현법에 있어서 한국화가 지니고 있었던 장르적 관습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먹’이 지닌 정신성, 시간과 공간을 한폭에 담아 본질을 성찰하는 작업과 같은 핵심적 요소를 놓지 않았다. 그렇기에 유근택을 비롯한 박병춘, 임택 등 당대 젊은 세대 동양화가들의 작업은 새로운 동양화의 가능성을 발견한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유근택의 작업이 지난 1년간의 숙성을 통해 한층 더 깊어졌다. 현재 성신여대 교수직을 맡고 있는 작가는 2011년 안식년 차 미국으로 건너가 온전히 자신과 가족, 그리고 작품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가와 가족이 머물렀던 방, 창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 자주 찾던 공원 등을 그린 이번 작업은 이전의 풍경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훨씬 더 중후한 중량감을 가지고 다가온다. 이전 작업이 공간 자체에 주목했다면 이번에는 그 공간에 담긴 시간 문제를 전면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하루’라는 전시 제목에 드러나듯 작가는 하나의 풍경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순환하는지, 일상의 사물들이 시간이 지나고 그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면서 어떤 에너지를 갖게 되는지를 캔버스에 나타내고자 했다. 예를 들어, 이번 출품작 <열 개의 창문, 혹은 하루>에서는 작가가 1년 동안 작업실의 창 밖 풍경의 변화를 담아낸 그림 중 10점을 추린 것으로, 눈에 보이는 한 순간이 아니라 대상에 누적되어 내재된 시간성을 담아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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